“美 없인 이렇게 안됐다”언급도
전문가 그룹“대통령 표현 잘못”
여론조사 55% “對北정책 긍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1일도 ‘빠른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까지는 현행 대북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하면서 지난 19∼20일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에도 경고장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6·12 미·북 정상회담’ 성공을 집중 홍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및 협상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 약속 △핵·미사일 실험 중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귀환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조목조목 소개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아시아 전역이 미국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협조에 감사한다면서도 “미국이 없었다면 상황이 이렇게 될 가능성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가 가장 중요하며 우리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빠른 비핵화’ 입장은 명확히 했다.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현재 (북·중) 국경이 조금 약해졌지만 우리는 중국이 강력하게 유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각료회의에 배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비핵화를) 완료할 때까지 제재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외교적 관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얻을 때까지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북이 후속 협상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 측 대표인 폼페이오 장관의 추가 방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 접촉은 계속되고 있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최대한 이른 시일에 북한 인사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워트 대변인은 이번 주나 다음 주중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발표할 만한 회동이나 방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미·북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미국 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언론·전문가 그룹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 비핵화’는 공동성명에 없는 잘못된 표현이며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는 발언도 전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인식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반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훨씬 우호적이다. 이날 발표된 AP통신·공공문제연구센터(NORC)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55%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3월 조사의 42%에서 1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다만, 주한미군 철수론에 대해서는 반대가 41%, 찬성이 29%로 여전히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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