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미달땐 내달 결선 투표
야권 52만명 동원 선거 감시
터키가 오는 24일 대선 1차 투표와 총선 동시 선거를 앞두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조기투표로 장기독재를 모색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사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야권 후보들은 부정선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52만 명을 동원해 선거 전반에 대한 총력 감시에 나섰다.
22일 휴리예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 투표의 최대 관심사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의 과반 득표 및 의석 유지 여부에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을 확정 짓지만 50%를 밑돌면 오는 7월 8일 결선투표에서 양자 대결에 들어간다. 그러나 최근 50% 지지율이 붕괴된 것으로 나타나 선거결과를 장담하기가 어렵게 됐다. 지난 14일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45.8%. 공화인민당(CHP)의 무하렘 인제(오른쪽) 후보의 지지율 28.9%보다 일단 16.9%포인트 앞서 있다. 1차 투표 3위로 예상되는 좋은당(iYi)의 메랄 악셰네르 후보의 표가 결선투표에서 대거 인제 후보 쪽으로 몰릴 경우 결과는 예측불허다.
특히 터키 리라화 가치가 올 들어 달러화 대비 20% 이상 떨어져 국민의 실망은 커지고 있는 상태다.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야권에서는 부정선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야권은 52만 명에 가까운 인원을 동원해 전국의 18만 투표소의 투표현황을 감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통령중심제 개헌 국민투표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인이 없는 투표용지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당시 선관위는 부정선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투표 종료 무렵 직인이 없는 용지를 모두 유효로 인정하겠다고 결정했다.
터키 대선은 유럽의 난민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터키는 35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한 세계 최대의 난민 수용국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난민 수용에 긍정적이었으나, 한계에 도달했다는 이유로 추가 수용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준우·김현아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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