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불화화합물 검출
구미와 여전히 用水갈등


대구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먹는 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대구시가 12년째 추진 중인 취수원의 낙동강 경북 구미공단 상류 이전은 민선 7기가 출범해도 여전히 어려울 것을 보인다. 대구시는 잇따르는 구미공단의 유해물질 배출로 정부가 광역 상수도사업 계획을 세웠으며 이에 따라 취수원을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미시는 대구가 물을 끌어 쓰면 수질이 악화하고 기업 유치도 어려워진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반대하고 있다.

25일 대구시와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대구 취수원 구미공단 상류 이전은 대구시가 지난 2006년부터 정부에 요구해 국토교통부도 광역 상수도 사업계획에 이를 포함했다. 국토부가 제시한 대구 취수원 이전 방법은 대구에서 구미공단(34㎞) 상류 해평취수장까지 55㎞에 걸쳐 관로를 매설해 물을 끌어오는 것으로, 사업비는 3300억 원 정도 투입된다. 지난 22일 검출 사실이 드러난 과불화화합물은 표면보호제로 동물실험에서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의 사례가 보고돼 있다.

이 문제를 두고 대구시와 구미시는 그동안 지루하게 갈등을 빚어 국무조정실이 나서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6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의 낙동강 정수장에서 구미공단에서 배출된 유해물질이 검출되자 재선에 성공한 권영진(자유한국당) 대구시장은 ‘맑은 물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반드시 취수원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은 해평취수장을 대구시와 함께 쓰면 수량 부족에 따른 수질 악화와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기업유치 애로, 상수도보호구역 확대에 따른 개발 행위 제한 등으로 대구 취수원 이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 당선인은 “대구시가 과불화화합물이 구미공단 업체에서 배출됐다고 하지만 대구지역 업체도 무관하지 않다”며 “대구시가 지방선거가 끝나자 의도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며 취수원 이전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 시민들은 1991년 구미 두산전자 페놀 사태 이후 7차례에 걸쳐 구미공단의 유해물질 배출로 먹는 물 공포에 떨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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