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 명창이 ‘사랑가’를 불러 오프닝 공연을 하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나의 생명동행자’라는 제목의 영상 해설을 한다. 김용택 시인의 축시, 임동창 피아니스트의 연주, 국악인 유태평양과 소프라노 박미애, 바리톤 최덕식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문화예술 각 장르의 명인이 함께하는 이 행사는 김병종 화백에게 헌정하는 음악회다. 김 화백이 오는 8월 서울대 미대 교수 정년 퇴임하는 것을 기념해 복합문화공간 아원(我園)이 마련했다.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펼쳐지는 음악회는, 이름처럼 음악 공연을 중심으로 하되 시서화(詩書畵)와 가무락(歌舞樂)이 함께 만나는 잔치다.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등 김 화백의 대표작들도 전시한다.

전해갑 아원 대표는 “김 교수가 오래 가르쳤던 서울대를 떠나 고향 쪽으로 발길을 돌리리라는 풍문이 들려왔다”며 “석양을 등지고 옛집으로 돌아오는 나그네 같은 이 고향의 예술가를 동구에 서서 맞는 마음으로 조촐한 잔치를 준비했다”고 했다. 아원은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 10여 채를 전북 완주군 종남산 자락 아래 오성마을로 이축한 ‘한옥 스테이’. 고택(故宅)을 중심으로 현대적인 건축미를 지닌 미술관과 생활관이 복합문화공간을 이루고 있다.

전북이 고향인 김 화백은 아원 고택을 아끼고 사랑해서 자주 머물렀다 가는 한편 자신이 교유하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널리 소개했다는 것이 전 대표의 전언이다. 송하진 전북지사, 서창훈 우석대 이사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오찬에 이어 만찬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특히 세계 바리스타계의 사부로 불리는 고노 마사노부 일본 고노커피이폰 대표가 갈라쇼를 펼친다. 피아니스트 이현정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예지가 듀오콘서트로 온종일 펼쳐진 잔치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 대표는 “당대 최고의 예인들이 문화와 문화, 예술과 예술 사이를 가로지르며 초여름의 한밤을 꽃잎처럼 물들일 것”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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