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사진) 영국 왕세손이 24일 왕실 최초로 5일간의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지역적 민감성 때문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을 꺼려왔던 영국 왕실로선 이례적이다. 최근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자지구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요르단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중동 순방에 나섰다. 켄싱턴 궁은 트위터를 통해 “케임브리지 공작(윌리엄 왕세손의 공식 칭호)이 요르단 암만에 도착했다. 5일 동안 그는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영토를 방문해 지역 사람들과 실제적이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요르단 청년들과 왕실 주최의 기술 관련 행사에 참석한 뒤 25일 밤 이스라엘로 떠난다. 26일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방문한 뒤 홀로코스트 박물관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다. 27일에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행정수도 격인 라말라에서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 상면한다 .
왕실 최고위층이 가자지구 긴장이 극심해진 시점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방문하기로 한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왕위에 오를 왕세손을 보냄으로 중동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찰스 왕세자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비공식 방문이었다. 그간 이스라엘은 영국에 왕실 고위층을 보내달라고 꾸준히 요구했지만 영국은 수십 년 동안 거절해왔다.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태도를 비판함과 동시에 지역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의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컸다.
유럽을 분열시키는 난민 문제에도 왕실의 태도를 일견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왕자는 요르단에서 시리아 난민 어린이를 만날 예정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야파에서는 아이들과 축구경기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