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할 수 없이 현장노동청에 도착한 지 10분도 안 돼 자리를 떴다. 조합원들은 떠나는 김 장관의 관용차량을 막아서며 30분가량 승강이를 했다. 그사이 현장노동청 업무는 마비됐다.
이날 소란은 고용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고용부는 조합원들에게 정책 제안서를 가져와 김 장관에 제출해 달라고 연락했다. 조합원들은 “고용부가 먼저 연락해 면담 순서까지 모두 정해 놓았다”고 했다. 소통이 아닌 ‘쇼통’을 하러 왔느냐는 힐난도 들렸다.
현장에 밀착해 정책 제안을 받고 민원을 처리하겠다는 김 장관의 의지는 평가할 만하다. 문제는 현장노동청이 정말 빠르고 효율적인 창구냐는 점이다. 각 지방노동청,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서도 정책 제안과 민원 접수는 가능하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현장노동청에서 도보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현장노동청 인근 기온은 30도를 넘었다. 푹푹 찌는 ‘천막 청사’를 찾는 시민도 당연히 그리 많지 않았다. 한 시민은 “장관이 온다고 근로감독관이 귀띔해줘 여기까지 왔는데, 사진 한 번 찍으러 왔다가 망신만 당하는 꼴을 보고 간다”고 혀를 차며 발걸음을 돌렸다. ‘전시행정의 구태’가 여전하다는 느낌이 짙게 남은 하루였다.
정진영 사회부 기자 news119@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