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외국어법 시행에 맞춰
전담조직인 교육진흥원 개설
2학기 운영 목표로 사업 착수
94개국·757개 대학과 교류
전공학생, 현지 전문가로 육성
언어교육에서 앞선 노하우와 외교통상 분야의 전문성까지 보유한 한국외국어대가 이번엔 학교는 물론, 기업, 일반 시민사회에 폭넓게 문호를 개방하고 특수외국어 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수외국어는 2017년 제정돼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에 관한 법률(특수외국어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한 외국어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언어다. 단순한 희소언어가 아니라 유엔 공용어인 아랍어, 세계 5대 언어로 주요7개국(G7)에 속하는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를 포함해 중동·아프리카 12개, 유라시아 7개, 인도·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4개, 유럽 18개, 중남미 2개 등 모두 53개 언어가 지정됐다.
특수외국어법은 모든 국민에게 특수외국어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교육복지사업이자 외국어 전문인력 양성이 목적인 교육지원사업이다. 외국어대는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선정한 특수외국어 교육 진흥 전문 교육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6월에 전담조직인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을 개설한 후 오는 2학기 운영을 목표로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외국어대 관계자는 “진흥원은 심화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을 통해 전문적이고 숙달된 외국어 전문가를 육성하는 한편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수외국어 교육과정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생 중심의 교육과정 외에도 특수외국어가 필요하거나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을 앞으로 3년간 동시에 운영한다. 정부 평가 후에 2년간 추가로 영위할 수 있다. 기존에는 특수외국어 특성상 수요가 미약하면 개설이 쉽지 않았지만 이번에 정부 재정지원을 받게 돼 직접 수강, 인터넷 강의까지 가능해졌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확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과 개인, 개인과 개인 간 거래가 늘어나고 현지화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외국어대는 53개 언어 가운데 몽골어, 스와힐리어, 우즈베크어, 이란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터키·아제르바이잔어, 태국어, 포르투갈어, 헝가리어, 폴란드어, 힌디어 등 11개 특수외국어를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44개 외국어학과를 두고 있는 기존 외국어대 학부에 모두 개설돼 있던 학과다. 이 가운데 스와힐리어, 우즈베크어, 헝가리어, 폴란드어는 다른 대학과 견줘 외국어대만의 차별성과 희소성이 돋보인다.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 측은 “포르투갈어, 브라질어만 해도 외국어 능력 시험을 치르는 이들이 대학이 아닌 외부에서만 60명 이상에 달하고 기업의 교육 요청도 많다”며 “글로벌 다변화 시대를 맞아 특정 지역에 진출할 때 해당 언어뿐 아니라 다른 언어도 함께 습득해 두면 상대 지역의 호감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어대는 이번 특수외국어 교육 시행에 따라 베트남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등 특수외국어를 전공한 학생들이 더욱 전문적인 지식 습득과 현지 경험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할 인프라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어대는 전 세계 94개국, 757개 대학기관과 교류하는 등 국제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 이런 동력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42회인 HIMUN(한국외대 모의 유엔 총회) 등 범대학적인 외국어 학술 기능은 물론, 재학 기간 중 1개 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수학하는 ‘7+1 파견학생제도’ ‘교환학생제도’ ‘복수학위제도’ ‘해외계절학기제도’ 등 다양한 제도는 국제화 부문에서 상위권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해외 학생도 집중적으로 유치해 한국의 지식 콘텐츠를 해외로 전파하는 역할도 빼놓지 않는다.
외국어대 관계자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올해 1학기에 영어에 공학을 접목해 영어학과를 영어공학과로 개편했고 앞서 LD(Language & Diplomacy)학부, LT(Language & Trade)학부, 바이오메디컬공학부, GBT(Global Business & Technology)학부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처럼 전공과 전공을 결합해 창의적 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 특수외국어 교육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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