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임명장을 받고 문재인 정부에서 퇴임식을 하는 경찰청장.”
이철성(60·사진) 경찰청장의 퇴임식을 나흘 앞둔 26일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평가가 흘러나왔다. 이 청장의 임기는 오는 8월 23일까지지만 정년으로 인해 6월 30일 퇴임한다. 이에 따라 한동안은 차기 경찰청장으로 지명된 민갑룡 경찰청 차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이 청장은 경찰의 수장이 치안본부장에서 경찰청장으로 바뀐 뒤 2년의 임기를 채운 세 번째 인물이다. 앞서 2년 임기를 채운 이는 13대 이택순·19대 강신명 청장 2명뿐이다. 강신명 전 청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기를 모두 보냈다. 이택순 전 청장은 2006년 2월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됐고, 2008년 2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과 맞물려 퇴임했다.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유임된 경우는 이 청장이 처음인 셈이다.
순경에서 치안총감까지 경찰 조직 내 11개 계급 모두 거친 이 청장의 임명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16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 사고 및 석사 논문 표절·위장전입·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지만 박 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최 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이 청장에 대한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한때 ‘우병우 사단’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청장은 정권이 바뀐 뒤에도 경찰청장에 유임되면서 ‘처세술의 달인’으로도 평가받는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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