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멕시코戰서 1골 유일
22개 슈팅중 6개만 골문향해
게임당 패스시도 348개로 뚝
독일, 조별리그 2경기 2골뿐
41개 슈팅… 유효는 단 14개
외질 부진으로 칼날패스 실종
태극전사, 격전지 카잔 입성
영점을 잡아라.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잔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맞붙는 한국과 독일은 골 결정력이 취약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1위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7경기에서 18골을 터뜨려 게임당 2.57골로 32개국 중 1위였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선 발톱이 무뎌졌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득점력 저하는 슈팅의 질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독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32개국 중 3번째로 많은 98개의 슈팅을 날려 이 중 72.4%에 달하는 71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72개의 유효슈팅을 때린 브라질에 이어 2위였다. 독일은 그러나 러시아월드컵에선 41개 슈팅으로 전체 2위지만, 유효슈팅은 14개(34.1%)에 그친다.
독일의 슈팅이 약화된 건 주득점원들의 부진과 연관이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5골로 팀 내 득점 1위였던 토마스 뮐러(29·바이에른 뮌헨)는 1차전 멕시코전에서 슈팅을 1개도 날리지 못했고,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도 1개에 그쳤다.
미국 ESPN은 “뮐러의 부진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컨디션을 완벽하게 끌어올리지 못한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선 주전에서 제외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혹평했다. 주전 최전방공격수로 낙점된 티모 베르너(22·라이프치히)도 첫 월드컵 출전이라는 부담감 탓인지 2경기에서 슈팅 4개에 머물러 있다.
유기적인 패스워크도 실종됐다. 독일은 브라질월드컵 7경기에서 총 5084차례 패스 시도로 게임당 726개를 유지했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선 2경기 1294차례 패스 시도로 게임당 647개로 줄었다.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메주트 외질(30·아스널)이 슬럼프에 빠진 게 패스워크 실종의 원인으로 꼽힌다. 30대에 접어든 외질의 활동량이 4년 전만 못하다는 평가. 외질이 침묵하면서 특유의 조직력이 실종됐고 공격진에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지 못하며 득점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도 마찬가지.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뽑아낸 골은 지난 24일 멕시코전에서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득점이 유일하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37개 슈팅을 때려 24개(64.9%)의 유효슈팅을 남겼던 한국은 러시아월드컵에선 22개 슈팅 중 6개(27.3%)만을 골문 쪽으로 보냈다. 패스도 무뎌졌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게임당 515개였던 패스 시도는 348개로 뚝 떨어졌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변칙 전형을 활용하고 변칙적으로 선수를 기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스트11을 가동하지 않았기에 창끝이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기성용(29·스완지 시티)이 종아리 부상으로 독일전 결장이 예상되면서 볼 배급에 빨간불까지 켜진 상황. 특히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6일 이집트를 2-1로 꺾으며 아시아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 0인 팀이 됐기에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상의 조합, 손흥민과 황희찬(22·잘츠부르크)의 투톱 체제를 가동해 공격력을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28년 만의 월드컵 조별리그 3전패라는 수모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편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F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르는 한국, 독일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결전지 카잔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카잔까지의 거리는 1540㎞로 비행시간은 약 2시간이다.
대표팀은 카잔 이동에 앞서 25일 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스타디움에서 전술을 가다듬었다. 훈련은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됐으며 종아리를 다친 기성용, 햄스트링을 다친 박주호(31·울산 현대)가 동참해 23명 ‘완전체’로 땀을 흘렸다. 선수단 23명이 모두 훈련장에 집결한 건 지난 18일 스웨덴과 1차전에서 박주호가 부상당한 뒤 처음이다.
기성용, 박주호는 훈련이 시작되자 벤치로 이동했고, 박수를 쳐가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특히 ‘정신적 지주’인 주장 기성용이 부상에도 훈련을 함께하자 선수들은 굳은 표정을 풀고 미소를 되찾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기성용과 박주호 모두 몸이 불편하지만 고참이기에 훈련장에서 응원하기로 했다”며 “둘 모두 카잔에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독일도 25일 밤 모스크바 바투틴키 CSKA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4일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코뼈가 골절된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28·바이에른 뮌헨)는 훈련에 불참했기에 3차전에 결장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하지만 수비수 마츠 후멜스(30·바이에른 뮌헨)는 훈련에 복귀했다. 후멜스는 지난 21일 팀 훈련 도중 목을 다쳐 스웨덴전에 결장했다.
한편 독일축구협회는 “미디어 담당관 울리히 포크트와 협회 직원 게오르크 벨라우는 27일 열리는 한국과 3차전에서 그라운드에 들어갈 수 없다”고 자체 징계를 발표했다. 이들은 스웨덴전 종료 직전 토니 크로스(28·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추가 시간에 역전골을 터뜨리자 스웨덴 벤치 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등 자극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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