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위치 확인한 것뿐”해명
룰 위반 결론땐 벌타·실격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25·미국·사진)가 경기 중 ‘컴퍼스’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규칙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골프다이제스트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디섐보가 전날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도중 야디지 북에 제도용 컴퍼스를 사용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고, 투어 관계자들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디섐보는 “경기위원회에서 컴퍼스의 사용 허용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골프규칙(14조3항)은 거리 측정 또는 그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공 기기나 특수 장비를 사용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디섐보가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컴퍼스를 경기 중 사용한 것 자체가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위반 시 2벌타이며, 계속 사용하면 실격사유가 된다.

하지만 디섐보가 컴퍼스 사용으로 어떤 이득을 봤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디섐보 역시 “핀 포지션이 매번 달라지는데, 그 핀이 정확한 위치에 꽂혀 있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디섐보는 2016년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에서도 컴퍼스를 사용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핀 위치가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면 규칙 위반이 아닐 수도 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모든 아이언 클럽의 길이를 7번과 똑같이 맞춰서 경기하는 선수로 ‘필드의 물리학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한편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서 나침반을 지면에 놓고 방향을 확인한 후 어프로치 샷을 한 선수에게 벌타를 주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다. 단지 방향의 정보만 줬을 뿐 플레이어의 경기력에 도움을 주거나 달라진 상황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행동에 벌타가 주어지지 않았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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