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의석 37석중 34석이 여당
與당선인끼리 결정한 뒤 통보
開院하기도 前에 의장단 확정

서울市 與의총 初選배제 물의
‘지방의회 一黨獨食’우려고조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37석 중 34석을 차지한 인천시의회가 야당과 협의 없이 단독으로 의장단을 확정 짓고, 인기 상임위원회 위원 정수를 맘대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에서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절대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이 집안싸움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민주당이 지방의회를 장악하면서 일당 독주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8일 인천시의회 사무처에 따르면 7월 2일 개원하는 제8대 인천시의회 의장과 1, 2부의장, 그리고 5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이 차지했다. 또 건설교통위원회와 산업경제위원회, 문화복지위원회의 위원 정수가 기존 7명에서 8명으로 각각 1명씩 늘고, 교육위원회와 기획행정위원회는 6명으로 각각 1명씩 줄었다. 특히 이번에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위원 정수를 늘린 상임위 3곳은 지역 민원이 많고 이권에 개입할 소지도 많아 이전 시의회에서도 의원 간에 자리다툼이 심하게 벌어졌던 곳이다.

민주당 시의원 당선인들은 지난 26일 인천의 한 호텔에 모여 이같이 결정하고, 의회 사무처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의회 운영조례에는 의장단 선출을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가운데 무기명 투표로 하도록 돼 있다. 또 각 상임위원 정수는 똑같이 8명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민주당 이용범 당선인은 “원 구성을 앞두고 당선인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건교위에만 12명이 몰렸고, 교육위와 기획위에는 각각 3명과 4명뿐이 없어 위원 정수를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3선 시의원으로 전반기 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통령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주문하는 데 정작 시민과 접촉해 민의를 챙겨야 할 시의원들은 자신들의 이권만 챙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시의회 110석 중 102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26일 의원총회를 하면서 초선 당선인 77명을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차기 의회 원내대표에게 상임위원장 지명 조정권을 부여하는 등 시의회 운영과 관련된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을 제외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일”이라며 “차기 의장과 차기 원내대표를 염두에 둔 특정 세력이 알짜 상임위 배정 등을 통해 초선 의원 줄을 세우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노기섭 기자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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