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펀드를 결성하는 등 벤처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LG에 따르면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 등 4개 계열사는 지난 3월 총 4억 달러(약 4500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 펀드 출자를 결정했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각각 1억5000만 달러,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000만 달러를 2023년까지 5년 동안 단계적으로 출자하게 된다. LG는 이에 따라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 투자회사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설립하고, 투자 대상 물색에 착수했다.
현지 회사는 주력사업 및 미래사업 분야의 유망 신생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신기술을 확보하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담당하는데, 투자 대상 분야는 자율주행 부품, 인공지능(AI), 로봇,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펀드는 LG가 출자한 벤처투자 펀드 중 최대 규모”라면서 “미래 신기술을 탐색하고 확보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개방형 혁신 전략 차원”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체적으로 로봇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개방형 혁신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 22일 미국 로봇개발 스타트업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해당 회사는 로봇·컴퓨터 비전·AI·빅데이터 등 관련 기술을 종합해 매장관리 로봇(사진)을 개발, 현재 50여 월마트 매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7월에는 536억 원을 투자해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의 지분 20%를 취득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내년 말까지 로보스타의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인 13.4%를 추가로 인수, 총 지분율을 33.4%로 늘릴 예정이다.
LG전자는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약 10억 원을 투자해 AI 스타트업 ‘아크릴’ 지분 10%를 확보했다. 2011년 설립된 아크릴은 감성인식 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춘 AI 전문 스타트업으로, 이 회사의 AI 플랫폼 ‘조나단’은 질문을 받으면 지식 기반의 단순 답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의 감정을 읽고 그에 맞는 답을 해준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로봇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감성인식 분야에서 아크릴과의 협력으로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약 220개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해온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창업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에스비글로벌챔프펀드’에 100억 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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