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려는 본능이 있다. 그래서 인류는 먼 옛날부터 미지의 곳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갔다. 인류 탐험의 무대는 이제 지구를 넘어 저 먼 우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욕망은 진화를 촉발시켰고,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했다.
지구 위에서 인류는 모든 동물을 압도하고 있지만 진화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진화를 현실적으로 느끼지는 못한다. 진화는 계속되고 있지만 아주 천천히 조금씩 이뤄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황을 보자. 신경 정신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하루 7만 번쯤 생각한다고 한다.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며 지낸다. 하지만 생각의 내용은 별것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은 어제 생각하던 것을 또다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는 일정 연령 이후부터 죽는 날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매일 똑같은 생각을 하며 지내기 때문에 사람은 평생 그 모습(개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어제 고민했던 것을 오늘 계속하고, 오늘 해결하지 못한 고민은 내일도 계속한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올해도 살아왔다.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이제까지 한 번도 생각 안 해본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미지의 곳으로 가보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상태는 몹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이 길다고 해도 크게 변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일종의 자기중독으로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독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변하는 존재가 아니라 ‘고체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될 일이다. 새로운 영역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소위 ‘진화하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몸으로 하는 일이 똑같다 해도 생각만은 똑같아서는 안 된다. 평생 안 가본 곳, 새로운 정신영역을 탐험해야 한다. 탐험의 대상은 산과 바다만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정신세계는 끝없이 펼쳐져 있는 탐험의 장소다. 탐험 없는 인생은 힘이 빠진 인생이다.
그렇다면 어떤 탐험이 바람직할까? 답은 간단하다. 중요한 생각일수록 바꿔 봐야 한다. 그래야 철두철미하게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딜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정치적 이념도 다르게 봐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인생관, 세계관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종교마저도 바꿔보는 것이다. 자신이 오랜 세월 동안 지켜왔던 신념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 똑같은 생각만 하고 살게 된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다. 그 많은 사람이 바보겠는가. 그들도 충분한 이유가 있기에 그런 신념을 갖는 것이니 내 신념만이 옳은 것은 절대 아니다. 어쩌면 서로 다른 두 가지 생각을 다 수용하는 것이 더 옳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을 못하겠다면 최소한 나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도 나만큼 옳다는 생각 정도라도 해봐야 한다. 요점은 뜻밖의 사람으로 변신을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그것이 탐험이다. 탐험이란 진화의 첫걸음이다. 오랜 세월 동안 제자리걸음을 한 사람은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의도적으로 정반대의 생각을 수용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
주역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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