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김경수 관여 파악위해
변호사 사무실도 압수수색
드루킹 “있는그대로 말할것”

증거물 포렌식 분석 작업에
텔레그램 메시지 복원 주력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드루킹 특검(허익범 특별검사)이 28일 댓글조작의 주범인 김동원(필명 드루킹) 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이날 드루킹, 박모(서유기) 씨, 우모(둘리) 씨, 양모(솔본아르타) 씨 등 4인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수감실과 이 사건 관련 변호사 2인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아울러 이날 오후 2시 드루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날 드루킹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는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으로부터 여론조작 활동의 전말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댓글조작에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이 관여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드루킹에 대한 강제수사를 통해 드루킹 일당과 김 당선인 등 여권 핵심 인사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드루킹 측은 전날 “김 경남지사 당선인과의 연관성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 조직 전반과 여론조작 활동 내역이 담겨 있다는 보안성 휴대용저장장치(USB)의 추가 확보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이 경공모 핵심 회원 30여 명에게만 지급했다는 ‘보안 USB’에는 댓글활동 기사 URL과 함께 김 당선인의 후원기록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인은 드루킹으로부터 텔레그램(보안성 메신저) 등으로 댓글조작 활동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둘리로부터 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시연을 지켜봤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증거물 분석 작업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포렌식 작업 역시 드루킹과 김 당선인의 공모관계 여부를 살펴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산채’에서 압수했던 경공모 회원들의 휴대전화에 있는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한 분석 및 복원 작업 역시 여론조작 활동과 관련해 드루킹과 김 당선인이 연락을 주고받았고, 이를 경공모 회원들도 알고 있었는지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수사 초기부터 김 당선인과 드루킹 일당의 연관성 규명에 집중하는 이유는 여론조작을 통한 선거 개입에 여권 핵심인사가 관여했는지를 파악하는 데에 이번 특검 수사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드루킹 일당의 네이버 등에 대한 컴퓨터 등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선 이미 검찰이 공소유지 중인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검찰에서 공소제기한 부분과 중복되지 않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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