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고시촌도 설치 가능
사물인터넷으로 내부온도 관리


앞으로 고시촌·원룸촌 등에 사는 1∼2인 가구인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겨냥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정육 자판기가 선보인다. 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축산물판매 영업장에는 지난해 말부터 정육 자판기가 일부 설치됐다. 그러나 이외 회사, 공공기관 등 일반 실내에 설치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육 자판기 설치·운영을 담은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설찬구 식약처 농축수산물정책과 사무관은 “영업 신고된 판매업자라면 구청 등에 정육 자판기 설치 관련 신고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설 사무관은 “자판기는 반드시 실내에 설치해야 한다”며 “주로 고시촌 등 1인 가구가 몰려 있는 장소에서 누구나 소량의 포장육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간편하게 신선한 고기를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일반 정육점이나 마트와 달리 중간 유통비용을 줄인 300g 이하 소포장 상품이 자판기에 진열돼 1∼2인 가구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축산물 판매업자는 휴대전화 등을 활용해 자판기 내부 온도, 판매제품의 유통기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자판기 내부 온도가 적정 수준을 벗어날 경우 경고 메시지가 판매업자에게 전송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정육 자판기를 도입한 농협중앙회, CU 등은 가격 인하 효과로 수입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은 한우 소비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동네 정육점 등 영세 축산물 판매 영업장의 경우 영업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