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현(52) 마을목수 대표는 올 연말 목공예 전시회를 개최한다.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 노동운동가 전태일 등 한국 근현대사 인물 52명의 투각(透刻) 개인 전시회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2월부터 근현대사 인물 투각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20명을 완성했다. 크기는 가로 20㎝, 세로 30∼40㎝다. 그는 작품을 한 점 완성하는 데 도안에 4∼6시간, 제작에 2일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은퇴자나 쪽방 거주자 목공교육을 하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자신이 선정한 인물 투각을 치유공방실에서 제작하고 있다.
조 대표는 “결혼과 칠순 잔치 등에서 얼굴 투각 제작 의뢰가 가끔 들어오는 데 착안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인물 중심으로 알리기 위해 투각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저소득층을 상대로 투각 기술을 교육해 일자리를 얻는 데 도움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시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1990년 시 ‘아가야 어린이 나래’로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다. 지난 2000년 시인으로 등단, 이듬해 ‘희망 수첩’ 시집을, 지난해에는 ‘눈물도 때로는 희망’이라는 시집을 냈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시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구에서 익히 알려진 노동운동가였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는 대구지역 건설노조를 설립하고 2002년에는 대구지역 건설노조 위원장이 됐다. 2006년에는 전국 총파업을 주도해 구속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어엿한 사업가로 변신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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