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1912∼2005·사진)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의 산증인이다. 장 화백은 평생을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며 우리 화단을 이끌었다.

18세에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가인 이당 김은호(1892∼1979) 문하로 한국화에 입문한 이후 1930년대 초부터 ‘조선미술전람회(선전)’와 ‘서화협회전(협전)’에 연속 입선하며 한국 화단에 이름을 알렸다.

장 화백은 동양 고유의 정신과 격조를 계승하며 현대적 조형기법을 조화시켜 ‘신문인화’의 회화세계를 선보였다. 특히 그는 시서화(詩書畵)를 온전히 갖춰 전통문인화의 높고 깊은 세계를 내적, 외적으로 일치시킨 경지에 이른 마지막 문인화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만년에 한벽원미술관의 화실에서 작업하며 세태를 풍자하는 그림을 많이 그렸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풍자하며 그린 그림 ‘아슬아슬’을 발표하기도 했다.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서울대와 홍익대에 재직하며 제자 육성에도 힘써 현재 한국화단을 이끄는 많은 중진작가를 길러냈다. 만년에는 월전미술관 ‘한벽원’을 1991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설립하고 월전미술상을 제정하는 등 평생의 업적을 공익화했다. 장우성은 그 규모와 역량을 확충하고 공익적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하고자 월전미술관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으로 전환한다는 유지를 남기고 2005년 세상을 떠났다. 그 뜻에 따라 2007년 6월 재단법인 월전미술문화재단과 유족으로부터 장우성의 유작과 월전미술관 소장품 1532점을 기증받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탄생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현충사), ‘백두산 천지도’(국회의사당), ‘유관순 열사 영정’(한벽원미술관), ‘한국의 성모와 순교복자’ 성화 3부작(바티칸 교황청박물관), ‘노묘(怒猫)’(이천시립월전미술관), ‘청춘일기’(호암미술관) 등이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1971년 예술원상과 1972년 5·16민족상을 수상했으며 1976년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은관장을, 2001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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