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없이 12시간 조사받아
인사청탁 변호사 2명 곧 소환
김경수와의 커넥션 밝힐 ‘키맨’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가 서울 서초구 J빌딩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29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특검은 조사에서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친문재인계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의 관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특검은 새로 입건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도모(61), 윤모(46) 변호사에 대한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이다. 특검은 둘에게 일단 김 씨와 같은 댓글조작(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들이 김 씨가 김 당선인을 상대로 벌인 인사청탁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두 변호사의 진술과 추가 혐의에 따라 김 당선인의 연루 정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의 칼끝이 김 당선인을 향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검은 전날 오후 2시 김 씨를 소환해 이날 오전 2시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김 씨는 조사 후 허익범(58·사법연수원 13기) 특검과 면담했다. 특히 김 씨는 조사에서 김 당선인과의 관계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입회도 마다한 채 조사에 임한 김 씨는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특검에 가서 다 말할 것이냐’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전날 김 씨 등 공범 4명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두 변호사의 사무실·자택을 압수수색한 특검은 이날 추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보다는 김 씨의 진술과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며 도, 윤 변호사의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른 참고인들의 조사도 병행했다.

특검이 피의자로 입건한 두 변호사는 드루킹은 물론 김 당선인과 연관성이 있는 인물들로 향후 수사 방향에 따라 김 당선인과 드루킹 커넥션의 실체를 밝힐 ‘키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변호사의 진술과 추가로 적용되는 혐의에 따라 김 당선인의 연루 정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의미다.

경공모 핵심인 도, 윤 변호사는 댓글조작 등에 법률적 조언 등을 했을 가능성이 큰 인물들이다. 김 씨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도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로, 윤 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김 당선인에게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의 경우 추천 이후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면담도 진행했다. 특검 관계자는 “인사청탁 등에 대해서도 직접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 씨는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활용한 댓글조작이 김 당선인의 동의 내지는 허락하에 진행됐으며 김 당선인이 인사청탁을 구실로 자신을 이용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 당선인은 매크로는 알지 못했으며 오히려 김 씨가 인사청탁을 빌미 삼아 자신을 협박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임정환·이정우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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