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 무너지고 市청사 누수
“지자체 대비 소홀” 지적 나와


장맛비가 시작되자마자 광주·전남에서 피해가 속출해 그간 자치단체의 장마 대비 활동이 허술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부터 또다시 집중호우가 예보돼 있어 대책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29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전남 해남 산이면 193㎜를 최고로 나주 189㎜, 함평 172.5㎜, 광주광역시 67.6㎜ 등을 기록했다. 26일부터 시작된 비를 포함한 누적 강수량은 장흥 관산 237.5㎜를 최고로 나주 220.5㎜, 함평 216.5㎜, 광주 126㎜ 등이다. 장마철 초반에 다소 많은 비가 왔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장마에 대비해 안전활동을 강화해온 광주시와 전남도의 노력에 비해서는 붕괴·침수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오전 장맛비로 광주 북구 장등천에 설치된 너비 5m, 높이 4m의 호안블록 일부가 붕괴됐다. 같은 날 오전에는 광주 동구 소태동 한 주택의 담이 무너지면서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광주시청사 의회동 3층과 행정동 지하주차장 등에서는 비가 새는 피해가 발생, 직원들이 양동이로 빗물을 받아내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주택 29동이 집중호우로 침수됐다. 해남군 문내면 선두마을에서만 15동이 침수돼 주민 20여 명이 28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가 29일 오전에야 주택으로 돌아왔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광주·전남에 또다시 폭우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리겠다. 내륙 지방은 50∼100㎜, 해안지방은 150㎜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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