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적 획득하고 한 달 만에 ‘첫출근’
불법체류자 신분임에도 프랑스에서 맨몸으로 아파트 난간에 매달린 아이(오른쪽 사진)를 구해 ‘스파이더맨’으로 불렸던 마무두 가사마(22·왼쪽)가 소방관으로 처음 출근했다.
1일 CNN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말리 출신 가사마는 이날 파리소방서에서 프랑스 시민이자 공무원으로서의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파리소방서는 트위터를 통해 “가사마를 포함한 24명의 새로운 대원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적을 얻은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진 가사마의 첫 출근은 난민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유럽에 작지만 의미 있는 ‘쉼표’가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사건 직후인 5월 28일 집무실인 엘리제궁으로 가사마를 초청해 프랑스 국적을 부여함과 동시에 소방대원으로 채용하겠다는 깜짝 선물을 줬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에게 경찰서장의 서명이 담긴 감사장도 전달했다.
앞서 가사마는 5월 26일 파리 18구의 한 거리를 지나다 아파트 5층 난간에 대롱대롱 매달린 아이를 발견하고는 주저 없이 건물 외벽을 기어올랐다. 30초 만에 5층 높이를 오른 그는 무사히 아이를 구출했다.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SNS 등에 퍼졌고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가사마는 마크롱 대통령과 만날 당시 “생각할 새가 없었다. 그냥 건물을 기어올랐고 신이 나를 도왔다”고 말했다 .
김현아 기자 kim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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