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PGA챔피언십 4라운드 16번 홀(파4) 해저드 구역에서 로브샷으로 러프를 탈출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박세리가 1998년 7월 US여자오픈 연장전 18번 홀에서 해저드에 발을 담근 채 러프에 빠진 공을 쳐내고 있는 장면. PENTA PRESS 연합뉴스
박성현이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PGA챔피언십 4라운드 16번 홀(파4) 해저드 구역에서 로브샷으로 러프를 탈출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박세리가 1998년 7월 US여자오픈 연장전 18번 홀에서 해저드에 발을 담근 채 러프에 빠진 공을 쳐내고 있는 장면. PENTA PRESS 연합뉴스

- 박성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메이저 통산 2승

클럽에 풀 휘감기는 어려운 샷
공 살려내며 ‘슈퍼 파 세이브’
갤러리 탄성에 주먹 불끈 쥐어

유소연·하타오카 연장 접전 끝
2m 버디퍼트 성공 승부 마침표


박성현(25)이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2년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성현은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었고, 지난 5월 텍사스클래식 이후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박성현은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역전 우승을 일궜다. 3라운드까지 4타 차의 열세를 극복했다.

박성현이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EPA연합뉴스
박성현이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EPA연합뉴스

박성현은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남겨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1타를 잃은 유소연(28), 8타를 줄인 하타오카 나사(19·일본)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버디에 실패한 하타오카가 먼저 탈락했다. 16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2차전에서 유소연이 5m 버디퍼트를 놓쳤고 박성현은 2m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힘겨운 승부를 마감했다. LPGA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둔 박성현은 우승상금 54만75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순위를 35위에서 5위(84만4012달러)로 30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최종 라운드는 지난해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박성현과 유소연의 맞대결 양상으로 펼쳐졌다. 유소연이 3라운드까지 4타 앞선 선두였지만 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박성현이 3번(파3)과 4번 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아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됐다. 3라운드까지 유소연에 3타 뒤진 2위였던 브룩 헨더슨(21·캐나다)은 초반에 보기 3개를 쏟아내며 우승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유소연은 6번(파3)과 7번 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는 등 16번 홀까지 1타를 더 줄인 박성현에 2타 차로 앞섰다.


박성현이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PGA챔피언십 16번 홀에서 해저드 구역의 러프에 빠진 공 상태를 살피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박성현이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PGA챔피언십 16번 홀에서 해저드 구역의 러프에 빠진 공 상태를 살피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박성현은 특히 16번 홀에서 하이라이트를 연출했다. 20년 전의 박세리(42)처럼 양말까지 벗지는 않았지만, 샷을 하고 난 뒤 클럽 페이스에 긴 풀이 둘둘 감길 정도로 어려운 위치에서 최고의 샷을 구사했다. 박성현은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못미처의 워터 해저드 바로 앞 깊은 러프로 보냈다. 놀란 갤러리들의 비명이 TV 중계에까지 들릴 정도였다. 다행히 공은 물에 빠지지 않고 턱에 걸린 채로 매달려 있었다. 유소연이 약 7m 버디 기회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박성현으로서는 반드시 파를 지켜야 남은 홀에서 추격을 노려볼 수 있는 위기였다.

캐디 데이비드 존스가 공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신발을 신은 채로 발을 물에 담가야 했을 만큼 공의 위치가 좋지 않았다. 결국 박성현은 불안한 자세로 발을 거의 워터 해저드 바로 앞까지 내디딘 가운데 샷을 했다. 공을 꺼내기만 해도 다행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의 샷이 이뤄진 후 갤러리들은 탄성을 자아냈고, 박성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공이 홀 거의 바로 옆에 가서 붙었기 때문. ‘올해의 샷’에 선정될 만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박성현은 세 번째 샷을 홀 50㎝에 붙여 파를 지켜냈다. LPGA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박성현의 이 샷에 대해 “박세리의 1998년 US오픈 때의 샷을 떠올리게 했다”며 “당시 박세리의 ‘맨발 샷’은 한국 전체에 큰 영감을 주었다”고 표현했다.

박성현의 16번 홀 ‘슈퍼 파 세이브’는 2타 앞선 유소연에겐 조바심을 안겨줬다. 유소연은 17번 홀(파3) 티샷이 그린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이 홀에서 2타를 잃어 박성현과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박성현과 유소연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일찌감치 10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하타오카와 동타가 되면서 3명이 연장전에 돌입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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