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호웅 기자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호웅 기자
“올 개최 물리적으로 어려워”
시간 두고 고강도 쇄신 예고
친박 “특정계파 수술 장기화”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일 “올해 안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는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대 시점은) 내년 1∼2월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혁신 비대위에 전권은 물론 충분한 활동 기간을 부여해 강도 높은 쇄신을 이끌도록 하겠다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조기 전대’와 ‘관리형 임시 비대위’를 주장하는 친박(친박근혜)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전국을 다니며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고 호소해 봐야 당권 싸움이나 한다고 할 것”이라며 “당내에서 조기 전대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한 만큼 전대 시점은 자연스럽게 내년 1∼2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최근 김 권한대행이 “혁신 비대위원장에게 오는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칼을 줘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총선이 20여 개월이나 남은 상황이라 공천 문제를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안 위원장은 “혁신 비대위가 앞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할 텐데, 이 과정에서 혁명적 수준의 공천룰을 만들어 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며 “또 앞으로 혁신 비대위원장이나 비대위원 중 일부가 당 지도부나 공천심사위원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 만큼 다른 방식으로 (그런) 정신이나 룰이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심하게 이야기하면 결국 (내년까지) 5개월 동안 (특정 계파를 상대로) 수술을 다 해놓고 전대를 치르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공명정대하고 자타가 인정하는 분이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당을 정말 제대로 바꾸는 것이면 동의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했다. 다른 중진의원은 “(혁신 비대위를 통해) 외과적 수술을 장기화하는 것은 갈등만 키울 수 있는 만큼 서둘러 새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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