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예상치보다 밑돌아

지난 2분기(4~6월) 일본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지표가 1분기에 이어 연속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5년 만에 실업률이 최저로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기업들은 글로벌 관세전쟁의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2일 발표한 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에 따르면 2분기 대형 제조업 업황판단지수는 플러스 2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 조사 결과인 플러스 24보다 3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2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플러스 26에 달했던 단칸 지수가 2분기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부문의 고율 관세 압박에 일본 제조업체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대형 자동차 제조사 6곳의 미국 자동차 판매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자동차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침해했는지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2.5% 수준인 외국산 자동차의 관세를 최대 25%까지 추가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는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 따라 일본 기업이 추가 부담해야 하는 관세가 연간 2조2000억 엔(약 2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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