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개월새 0.78%P 올라
신용대출 규모도 16兆 증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로 국내 금융권의 대출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과 관련, 신용대출이 가계부채 대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추이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신용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3.7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올 5월 4.56%까지 올랐다. 9개월 사이 0.78%포인트나 상승한 셈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3.28%에서 3.49%로 0.2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신용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덩달아 오른 영향 때문이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은행연합회 공시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9월 2.71%에서 올 6월 3.96%로 1.25%포인트나 올랐다. 은행연합회는 전월에 신규로 취급한 대출의 금리를 공시한다. 올 6월 공시한 금리는 은행들이 전달인 5월에 신규로 취급한 대출의 금리를 가리킨다.

국민은행은 2017년 9월에 주요 은행 중에 신용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탓에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신용대출의 기준금리가 0.38%포인트 오르는 동안 가산금리를 0.90%포인트 인상했다.

다른 5대 시중은행도 신용대출 기준금리가 국민은행과 비슷하게 올랐지만 가산금리는 최대 0.12%포인트 인상(신한은행)하는 데 그치거나 되레 0.17%포인트 인하(우리은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신용대출금리는 신한은행 0.46%포인트, KEB하나은행 0.42%포인트, NH농협은행 0.41%포인트, 우리은행 0.0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들어 연체 가산금리를 내린 탓에 전반적인 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서 올 1분기까지 가계신용대출이 16조7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은행권에서 12조3000억 원, 비은행권에서 4조4000억 원이 늘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