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의 습하고 더운 환경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관절염 환자의 증상을 더 심화시킨다.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고 습도와 실내 공기 등 주변 환경을 적절히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자료사진
장마철 건강관리 어떻게
집먼지진드기가 비염 원인 초기엔 감기증세 보이다가 호흡기계통 증상으로 진행
곰팡이·세균 증식 않도록 습기 없애고 계속 환기해야
찬바람 쐬면 관절염 더 악화 통증 있으면 운동량 줄이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풀어야
제습기는 안구건조증 유발도 창문 닫고 1~2시간 가동해야
장마철에는 몸의 적응력이 떨어져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쉽다. 평균 80∼90%에 달하는 습도로 인해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하는 데다, 햇빛을 자주 볼 수 없어 피부가 약해지고 비타민D 역시 부족해지기 쉽다. 음식물이 세균 등에 오염되기 쉬운 계절이라 콜레라·장티푸스·이질 등의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 발생 위험도 커진다. 또 장마가 시작되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눈병 환자도 늘어난다. 축축하고 무더운 장마 기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고온 다습 세균 득실, 개인위생 철저=장마철에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도 악화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집먼지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이런 집먼지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 안을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 등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는 게 도움이 된다.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해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장마철 감기는 초기엔 몸살 기운, 콧물, 코막힘의 증세를 나타내다 점차 호흡기 계통의 증상으로 진행되는 특징을 보인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지 않고 열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결막염과 배탈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단 감염되면 푹 쉬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장마나 태풍 등으로 일교차가 심할 때는 얇은 긴팔 옷 등을 입거나 이불도 잘 덮고 자 밤이나 새벽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게 하고 환기도 필요하다.
장마철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평소보다 자주 삶고, 다림질해 세균 감염을 막도록 한다. 장마라도 종종 맑은 날에는 이부자리나 부엌용품을 햇볕에 잘 말려주는 게 좋다. 궂은 날씨가 이어져 내다 말릴 수 없을 땐 방에 불을 지피거나 전기장판을 써 눅눅한 옷가지나 이부자리를 바닥에 펼쳐놓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부엌의 조리대와 찬장은 깨끗이 닦은 뒤 문을 모두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하고 선풍기를 틀어놓아 습기를 없애줘야 한다.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일 “장마철엔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해 주위를 청결히 하고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외출 후에는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옮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절염, 스트레칭이 약=장마가 시작되면 뼈마디 통증을 호소하는 이가 많다. 이에 관한 많은 연구가 수행됐지만 아직 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찾지 못했다. 다만 외부온도가 떨어질 때와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아질 때 관절의 통증을 느끼며 관절의 경직(굳는 느낌)이 더 증가한다는 많은 보고를 근거로 저기압, 고습, 저온이 관절염의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 에어컨을 온종일 틀고 지내는 사람이 많은데, 저온과 추위는 관절염을 더 악화시키는 만큼 관절염 환자는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는 게 좋다.
장마 기간에 통증이 심해졌다고 운동을 중단하는 사람이 많지만,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더 위축되고 약화돼 관절을 보호하지 못한다. 꾸준하게 관절에 좋은 운동을 해야 한다. 수영, 스트레칭, 요가 등 관절염에 좋은 운동은 실내운동이므로 장마철에도 할 수 있다. 만약 장마로 인해 통증과 뻑뻑함이 심해졌다면 운동시간을 줄이고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을 더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허진욱 을지대 을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관절통의 경우 대부분 관절 주위의 통증이거나 근육통으로,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이라며 “관절염은 실제로 관절이 붓거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하고 또 눌러서 아프거나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럴 때는 반드시 류머티즘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염성 강한 눈병도 조심=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유행성 각결막염’은 지난해보다 발생률이 높다. 유행하는 눈병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두 눈병 모두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눈병은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아동과 청소년층에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눈병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최철명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물놀이할 때는 물안경을 착용해야 한다”며 “물놀이를 즐긴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얼굴을 씻어주고, 특히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더 자주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마철의 눅눅함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습기는 곰팡이 번식 차단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지만, 장시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안구건조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최 원장은 “공기 중 습도가 20∼30%로 낮아지면 눈물층이 파괴되므로 제습기 및 냉방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습기뿐 아니라 냉방기를 실내에서 오랜 시간 작동시키면 실내가 건조해지기 쉽다. 제습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모두 닫고, 짧게 한두 시간 사용한 후 환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