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길 아니다” 비판도
他 후보들 출사표 이어질듯
27일에 예비경선 실시키로
박범계(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친문(친문재인)계 후보들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또 다른 후보군인 김진표·전해철·최재성 의원도 출마를 준비해 온 데다 친노(친노무현)·친문 진영 원로인 이해찬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문 진영이 후보 단일화 없이 ‘각개전투’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법·사법·행정 경험으로 쌓인 저의 능력을 당의 발전에 헌신할 것”이라며 “우리 당을 ‘싱크탱크’로 만들어서 결코 문재인 대통령을 홀로 뛰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을 시작으로 다른 친문 후보들의 출사표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주쯤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김진표·전해철·최재성 의원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과 달리 친문 진영이 자체 ‘교통정리’ 없이 복수 후보가 출전해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후보 단일화는 단일화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그 외의 사람은 소외시키는 ‘분열의 정치’를 만든다”며 “(다른 친문 후보들이 출마하더라도) 절대적으로 전대를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한 중진의원은 “친문계 내에서도 청와대와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자는 진영도 있고, 당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진영도 있는 만큼 단일 후보를 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및 권역·부분 최고위원제 폐지 방안을 의결했다. 최고위원은 전국 선출 5명, 지명직 2명으로 구성되며 여성 할당제는 반영되지 않았다. 당 대표 후보 4명 이상, 최고위원 후보 9명 이상일 경우 오는 27일 예비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컷오프를 거친 본경선 후보 수는 대표 3명, 최고위원 8명으로 각각 제한하기로 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