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부자 순위 7위까지 올랐던 브라질의 최대 갑부인 에이케 바티스타(62·사진) 전 EBX 그룹 회장이 부패 혐의로 30년형을 선고받았다. 3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지역 연방법원은 이날 바티스타에게 부패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3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EBX 그룹의 대표를 지냈던 바티스타는 지난 2011년 세르지우 카브라우 당시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에게 1650만 달러(약 184억 원)를 뇌물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300억 달러(약 33조 원)로 추산하며 세계 부자 순위 7위로 평가했다. EBX 그룹 대표였던 바티스타는 OGX(석유·천연가스), OSX(조선), LLX(물류) 등을 경영하며 승승장구했다. 브라질 내에서 바티스타의 성공 신화는 퍼져 갔고, 그는 당시 세계 1위 부자인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을 꺾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과 투자 실패, 주가 폭락 등이 겹치면서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OGX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파산보호 신청을 냈고 2014년 그의 재산은 전성기 시절의 1%인 3억 달러(3300억 원)로 줄어들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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