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제8호 태풍까지 올라오니 찌푸린 하늘에서는 연일 비를 뿌려댑니다. 깜빡 잊고 우산을 못 챙겼다가 갑자기 소나기라도 만나면 체면 불고하고 폭우 속을 내달려야 합니다. 옷이나 머리가 흠뻑 젖어 난감할 때도 있지요.

이즈음 물가에서는 연꽃이 장관입니다. 붉고 흰 연꽃도 아름답고 귀하지만, 보자기만 한 큼직한 연잎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에서는 대인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물속에서 자라고 장맛비를 흠뻑 맞았지만, 연잎은 물에 젖지 않습니다.

연잎은 빗물을 모아 커다란 물방울을 만들어 이리저리 굴리며 놉니다. 이 여름, 비 오는 날의 싱그러운 풍경입니다.

사진·글 =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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