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 역할 맡아온 황희 의원 “관련 보도뒤 의원들에 문자 모임 갖지 말자는데 동의” 非文측 “실체가 드러난 셈 대통령이 해체 지시해야”
친문(친문재인) 진영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밤낮으로 지키자며 꾸린 더불어민주당 ‘부엉이 모임’이 사실상 해체된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친문 논란과 계파 갈등으로 친문 진영은 물론 민주당에 남긴 상처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부엉이 모임’ 간사 역할을 맡아온 황희 의원은 5일 통화에서 “어제(4일) 더 이상 모이지 말자고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돌렸고 의원들이 동의했다”며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때부터 고생한 의원들끼리 모여서 밥 먹는 모임이라, 해체하거나 만남을 멈추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장문의 글을 올려 ‘부엉이 모임’에 대해 제기된 비판 및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모임을 그만두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글에서 “뭔가 의도되고 목적이 있는 모임이 아닌 관계로 이렇게까지 오해를 무릅쓰고 모임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썼다. ‘부엉이 모임’의 시작에 대해서는 대선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모임으로 시작했으며 “고생은 누구보다 했지만 뭘 바라고 한 것이 아니었기에, 대선 승리의 앞줄에 서기 힘든 상황에서 서로 위로와 격려하는 차원에서 안부를 묻고 밥 먹는 모임이 됐다”고 설명했다.
친문 진영에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부엉이 모임’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계파라기보다는 친목 모임 성격이 강한데, 마치 친문 진영의 비밀 모임인 것처럼 호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한 의원은 “친문끼리 그렇게 모임을 조성해 자주 만나고 신입 회원도 받는 식으로 ‘이너 서클’을 구축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일부 초선 의원은 공천도 신경 써야 하고 당내 주류와 연결되는 끈을 잡기 위해 가입했던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친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실체가 확인된 셈”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체를 지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굳이 야당의 ‘진박(진짜 친박근혜) 논란’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의원들이 좀 더 조심했어야 하는 사안”이라며 “‘부엉이 모임’ 논란으로 인해 전대를 앞두고 의원들의 이합집산이나 친문 후보 간 단일화 논의 모두 논쟁의 소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도 “밥 먹는 것 이상 의미가 없다 할지라도 더욱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