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일 오전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일 오전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긴장된 표정으로 법원 출석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수백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일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이날 푸른 셔츠와 검은 재킷을 입은 채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조 회장은 지난달 2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되고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인하대 총학생회 동문협의회 회원 2명이 ‘조양호를 구속하라’ ‘조양호는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에서 물러나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조 회장의 출석 장면을 지켜봤다. 조 회장은 ‘자녀를 위해서 정석 기업 주식을 비싸게 사라고 지시했는지’ ‘구속을 피할 수 있다고 보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갔다.

이날 영장심사는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지난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조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심사는 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조 회장 측이 검찰의 동의를 받아 일정을 하루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 회장은 기내 면세품 납품 과정에 일가가 운영하는 중개업체를 거치게 해 ‘통행세’를 걷고,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자녀들이 저가에 취득해 비싸게 되팔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낸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인근의 한 대형약국을 차명으로 운영해 막대한 수익을 챙긴 혐의도 있다. 해당 약국은 한진그룹 계열사 건물에서 영업하고 있고, 약 20년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강보험료 1000억 원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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