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합판서 자란 혹파리”
건설사 “원래 벌레많은 지역”
경기 남부권 신축 아파트에서 미세한 크기의 날벌레떼가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이 벌레들이 가구 합판의 원료인 우드칩이나 톱밥에 산란하는 혹파리(사진)라 주장하며 건설사의 원인 규명과 제거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6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평택시 안중읍 송담리 한 아파트에서 혹파리로 추정되는 날벌레가 출몰, 주민들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의 총가구 수는 1073가구로, 현재 300여 가구가 입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의 날벌레가 발생한 가구는 50여 곳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혹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이 벌레는 평균 1㎜ 크기로 자라는 곤충으로, 가구 합판의 원료인 톱밥 등에 알을 낳는다. 입주민 P(여·37) 씨는 “창문에 미세방충망이 설치돼 있고, 청소도 자주 하는데 집에 자꾸 날벌레가 꼬인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인 M건설은 해당 날벌레가 혹파리인지 확인되지 않았고, 발생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기 전에는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M건설은 일단 전문방역업체인 S사에 의뢰해 날벌레 발생가구를 대상으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M건설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원래 아파트가 조성된 지역에 벌레가 많은 터라 정확히 어디에서 벌레가 생겼다고 얘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화성시에서도 동탄2신도시 내 5개 아파트 단지에서 혹파리로 추정되는 날벌레가 곳곳에서 출몰해 주민과 건설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양영철 한국유용곤충연구소장은 “혹파리는 사람에게 병균을 옮기거나 농작물에 병충해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크기가 미세해 사람의 기도로 들어갈 경우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택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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