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세계 72개국에 제품 판매
제조사“무기 아닌 소통 장비”
미·중 간 치열한 첩보전 와중에서 미국 외교관을 둘러싼 ‘음파공격’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음향대포’(사진) 등 이른바 음파무기를 생산하는 기업들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6일 외신 및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LRAD코퍼레이션은 음향대포 등을 생산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원래 음향장비를 생산하던 업체였던 LRAD코퍼레이션은 2003년부터 음향대포로 불리는 장비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LRAD(Long Range Acoustic Device) 라인은 휴대용 및 고정식 대규모 음향 발생장치로 최대 162데시벨(㏈)의 음향을 집중 전달한다. 처음에는 해상에서 해적의 접근을 방해하거나 전쟁에서 사람들을 특정 장소로 이동시켜 저격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다.
LRAD 100X는 개인이 휴대해 소리를 방출하고 LRAD 500X, LRAD 2000X 등은 경찰이 차에 장착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특히 LRAD 2000X는 8.9㎞ 밖에까지 소리가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LRAD코퍼레이션은 미 해군과 78만 달러짜리 관련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4월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와 150만 달러 상당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앞서 3월에도 미군과 600만 달러 상당의 수주 계약을 달성했다. 그 외 LRAD코퍼레이션은 온두라스, 조지아 등 전 세계 72개국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약 금액이 크지 않지만 꾸준히 미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와 제품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셈이다.
특히 LRAD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장비는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을 맞아 중국 공안(경찰)이 도입했고, 2009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미국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로 사용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민간인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한다는 논란과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무기 수출이 금지된 중국으로 무기를 수출했다는 논란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LRAD코퍼레이션 측은 “우리가 개발한 장비는 무기가 아니라 상호 간 의사소통을 돕는 기기”라며 “보다 안전하고 비폭력적인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장비일 뿐 절대 무기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한 LRAD코퍼레이션 주가는 지난 2일까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52주 신고가 경신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당 기업의 안정성, 수익성에 대해 일정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LRAD코퍼레이션의 현재 시가총액은 8470만 달러(약 947억 원)에 달해 주가가 3%만 더 오르면 시가총액 1억 달러(1118억 원)를 달성하게 된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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