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반도체 수입해 中 완제품 생산
고율관세로 피해 땐 도미노 타격

中 2년 전 ‘반도체 굴기’ 선언
자급률 높이면 직격탄 불가피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여파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장기적으론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업계로서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이 완제품 수출에 타격을 입게 되면 동반해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한국 반도체 수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는 것으로 비쳐 자칫하면 한국도 ‘도매금’으로 함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마이크론은 중국 법원이 최근 자국 국영업체인 푸젠진화 등의 특허 침해를 이유로 자사 제품 판매금지 예비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4분기 매출 증가세가 1%가량 둔화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업계는 미국이 이날부터 340억 달러(약 38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데 대한 중국 정부의 반격 중 하나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문제는 공세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마이크론이 중국 현지에서 우리나라 기업과 함께 가격 담합 조사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개사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섰고, 이들 회사의 현지 법인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미·중 무역 전쟁이 진행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압박이 마이크론에 집중되고 있는 것 같지만 앞으로 압박의 대상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바뀔 수 있어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2년 전 ‘반도체 굴기(굴起)’를 선언하고 10%대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당장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도전할 태세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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