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車 등 동등 규모 관세
트럼프에 정치적 타격 노려

人民은행, 위안화 추가 절하


중국은 예고대로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 조치에 나섰다. 동등한 양과 질의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 원칙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보복하되, 선택적으로 전투에 나서라”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이 340억 달러(약 38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작하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긴장하면서도 공언한 대로 즉각 보복조치 시행으로 맞섰다.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자동차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품목을 보복관세 대상으로 선정했다. 미국의 창에 방패로 맞선 셈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도 미국의 조처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무역전쟁 도발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신화(新華)통신은 논평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해 경제 위협, 약탈, 침략 등 대립을 조장하는 언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제로섬 게임’과 패권주의·냉전적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사설에서 “미국이 중국 첨단산업을 봉쇄하려 하는데 중국의 산업 발전을 막을 권리가 없으며, 중국이 그런 말을 듣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로 드러난 강경 분위기와 달리 중국 지도부는 무역전쟁 확전이 중국 경제 성장과 발전 전략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최근 열린 당 핵심 관계자들과 회의에서 ‘미국이 무역전쟁 방아쇠를 당기면 우리도 보복할 수밖에 없지만 중국몽(中國夢)과 개혁·개방이라는 대의가 희생되지 않도록 선택적으로 전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관세전쟁에 대비해 이날 오전 위안화 가치를 또다시 절하 고시했다. 런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중간가격(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156위안(0.24%) 상승한 6.6336위안으로 올렸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관련기사

김충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