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공동입장 등 논의
남북이 5일 오후 11시 50분부터 6일 새벽까지 평양 고려호텔에서 체육실무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당초 남북통일농구경기대회 참석차 방북한 우리 대표단의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즉석 제안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새벽까지 이어진 실무회담에서 남북은 오는 17일부터 대전에서 개최되는 ‘코리아오픈탁구대회’와 8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가 참가하는 방안,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입장 및 한반도기 사용 등을 논의했다. 남측 수석대표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북측 수석대표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으로 양측에서 각각 7명씩의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이례적으로 자정을 10분 앞둔 야심한 시각에 열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회담은 5일 오전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통일농구경기대회 불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우리 측 방북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을 깜짝 방문하면서 추진됐다. 우리 대표단은 남북통일농구경기대회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단장을 맡고, 노 차관도 포함되는 등 방북단에 정부 고위급 인사도 포함돼 있었지만, 체육실무회담 개최가 사전에 조율된 상태는 아니었다. 이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조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회담 개최를 즉석에서 제안했다”며 “이날 우리 측이 농구경기 관람과 저녁 만찬 일정 등을 소화한 뒤 회담 사전 준비까지 급하게 해야 했던 만큼 심야 회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회담 개최 과정과 관련해 북한의 ‘마이웨이식’ 대남 전략에 또다시 끌려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 회담 전날이나 당일 일방적인 취소나 연기 통보를 반복해 왔다. 이번에는 당일 회담 제안이라는 정반대의 카드를 꺼냈지만 우리 측이 별다른 이의 제기도 하지 않고 무리한 회담을 가졌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측 대표단은 6일 북한의 영재교육 시설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 뒤 이날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서 우리 군 수송기를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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