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방북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과 앤드루 김(〃세 번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센터장이 6일 경유지인 일본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가 다시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3차 방북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과 앤드루 김(〃세 번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센터장이 6일 경유지인 일본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가 다시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 ‘北미래’ 거론하며 강온 발언

北시간끌기 전략 우려 인지
진전 없으면 제재강화 시사

“김정은 좋은 느낌” 긍정하며
후속협상 자극 않으려는 모습
실험장 폐기·美軍유해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제3차 방북에 맞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대북제재·압박 강화 등 ‘다른 길’로 돌아갈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경고는 지난해 8월 내놓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등에 비하면 수위가 매우 낮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믿느냐는 질문에도 “정말로 그가 북한의 다른 미래를 보고 있다고 믿는다” “그와 악수했을 때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고, 잘 지냈다”면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미·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재개되는 후속 협상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이는 사실상 미·북 정상회담 성공 여부가 이번 ‘제2라운드’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북은 이번 후속 협상에서 ‘미·북 싱가포르 합의’에 담긴 △미·북 관계 수립 추진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 평화 구축 노력 △‘4·27 판문점 선언’ 재확인 및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 △미군 전쟁포로·실종자 유해 즉각 송환 등 4개 항을 놓고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겸 부국장 등이 참석하며, 북한에서는 리용호 외무상·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참석이 점쳐진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시간 끌기’ 전략에 대한 우려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방북을 앞두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대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불거진 대북정책 후퇴 논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이 북한의 다른 미래를 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다른 길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경고를 던진 배경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수행 중인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대북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북한 비핵화에 헌신하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회담에 대한 공약을 이어가기 위해 북한 측과의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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