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공격 돌파 메시지 담은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혈세 낭비와 부정청탁 논란에 휩싸였던 스콧 프루잇 미국 환경보호청장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스콧은 훌륭하게 업무를 했고 그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프루잇 청장은 지난해 의회 승인 없이 집무실 안에 방음 전화부스를 설치하는 등 세금을 신변보호 용도로 불법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언론의 공격은 계속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본인의 공약을 이행하는 프루잇 청장에게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그가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치킨 패스트푸드 브랜드 CEO에게 아내 명의로 가맹점을 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의혹까지 나오자 더는 버티지 못했다. 프루잇은 “청장 역할을 더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족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호프 힉스가 물러난 뒤 공석이던 백악관 공보국장에 빌 샤인 전 폭스뉴스 공동대표를 임명해 여름 인선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 NYT 등을 ‘가짜 언론’으로 공격하는 것과 다르게 폭스뉴스와는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후의 인터뷰를 비롯해 가장 많은 인터뷰를 했다.
프루잇 청장을 물러나게 하면서도 폭스뉴스 전 대표를 등용한 것은 향후 백악관 인선에서 언론의 공격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샤인의 임명을 두고 “스캔들로 폭스뉴스에서 쫓겨났던 샤인이 백악관에 복귀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폭스뉴스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와 CEO 로저 에일스의 여직원 성추행 사태 당시 이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아 물러났다.
또한 미국 언론들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직 가능성을 거론하며 백악관 비서진들과 행정부 관료들에 대한 여름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켈리 비서실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에 시달려 왔으며,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미 연합 군사연습 중단 등 동맹국과의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차이를 보여 사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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