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였던 곽태선 張권유 폭로
내정후보 낙마 과정도 의구심
연금사회주의 부정입장 확인후
靑 인사검증서 배제 의혹 제기
靑 “인재발굴차원 뜻 전했을뿐
인사 부서 검증서 부적격 판단”
국민의 노후 자금 635조 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 과정에 장하성(왼쪽 사진)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전에 깊숙하게 개입하고, 사실상 내정됐던 후보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하는 과정에서 역시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청와대의 ‘코드 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애초 장 실장이 밀었던 유력 후보인 곽태선(오른쪽)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연금 사회주의’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자,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흠결을 찾아 뒤늦게 그를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곽 전 대표는 원칙이 있는 분으로 꼿꼿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며 “막대한 연기금을 활용해 기업 경영에 개입하고 임대주택 건설 등 공공사업 투자에 나서려는 청와대 코드와 맞지 않는 것이 문제가 돼 청와대가 곽 전 대표를 제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곽 전 대표는 연기금으로 공공사업 투자에 나서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장 실장에게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보육이나 임대주택, 요양 등 공공사업에 투자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정부는 이를 국정과제로 정한 바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지침) 도입으로 민간 기업 경영에도 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연금 사회주의’가 정부의 확고한 기조다.
한 금융권 인사는 “곽 전 대표는 자존심도 강하고, 보수적이며 원칙적인 투자를 하는 분으로 안다”면서 “설사 기금운용본부장에 임명됐더라도 ‘연금 사회주의’ 같은 정부 움직임과 반드시 충돌했을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인사 개입은 없고, 코드인사도 없다”면서 “CIO 공모에 누구나 자천타천으로 추천할 수 있지만, 인사권자는 어디까지나 연금공단 이사장”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청와대는 추천과 검증이 별도로 이뤄지는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 실장은 유능한 인재를 발탁한다는 차원에서 일면식이 없는 사람에게 공모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고, 이와 별도로 인사 부서에서는 적임자인지 철저한 검증을 해 부적격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는 곽 전 대표의 탈락 사유에 대해선 “병역과 국적 등 우리 정부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서 탈락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 전 대표는 1990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면서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다만, 나이 때문에 3주 민방위 훈련으로 병역을 대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대표가 병역 기피를 시도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 청와대 시각인 셈이다.
김만용·김병채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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