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소요… 파견인력 늘 듯

오는 8·15 광복절을 계기로 이뤄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시설 개·보수 작업이 9일부터 시작됐다. 남측 인력이 금강산 지역으로 파견돼 약 1개월 동안 개·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북측이 이번 개·보수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하는지는 불분명하다.

통일부 이산가족과장을 단장으로 하고 대한적십자사, 현대아산, 협력업체 기술자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남측 개·보수 작업팀은 이날 오전 8시 59분 동해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장소인 금강산으로 향했다. 통일부는 “앞으로 개·보수 진행 상황에 따라 분야별 기술인력이 현지 상주 및 단기 출·입경 방식으로 순차 방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어, 남측의 인력 파견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개·보수 작업은 8월 20∼26일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남측 선발대가 파견되는 8월 15일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개·보수 공사에 대한 북측의 기여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대북 저자세’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개·보수 작업을 위한 북측 인력 투입 등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관련 시설 개·보수에 소요되는 자재를 어떻게 조달할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보수에 필요한 자재 반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며 “향후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측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물자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자재 상당 부분을 남측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29일 상봉행사 준비를 위한 시설 점검을 하고 귀환한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은 “(관련 시설을) 점검한 결과 지난 2015년 10월 상봉행사 이후에 시간이 꽤 지나 개·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며 “어디가 특별히 심각하다기보다 전반적으로 개·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문화행사가 추진될 당시에도 행사에 필요한 경유를 남측에서 조달하는 방안이 준비되기도 했다.

박준희·김영주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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