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엄마’ 맞대결이 펼쳐진다.

엄마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리는 윔블던 16강전에서 또 다른 엄마인 예브게니야 로디나(러시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9월 딸 올림피아를 출산했고, 로디나도 5세 딸 안나를 키우고 있다.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둘의 이력은 사뭇 다르다. 윌리엄스는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 1년 4개월간 출전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세계랭킹이 183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 7차례 정상에 오른 걸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무려 23번이나 우승한 여자 테니스계 최정상급 선수다.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 25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윌리엄스는 출산 이후 참가한 첫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선 랭킹 하락으로 시드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윔블던 조직위원회는 세계 32위까지 시드를 배정하는 원칙을 깨고 이 대회 우승 경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윌리엄스의 랭킹과 무관하게 시드를 제공했다. 윌리엄스는 “출산의 고충을 헤아려 준 윔블던 측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로디나와의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로디나는 올 시즌 윔블던 16강 진출이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 로디나는 지난 6일 3회전 승리 직후 “누구보다도 윌리엄스가 출산 후 느꼈을 고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나의 우상인 윌리엄스와 엄마 맞대결이 성사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산 후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역대 사례는 총 6번이다. 1968년 이후엔 1973년 마거릿 코트(호주), 1980년 이본 굴라공(호주), 2009년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 등 3명이 전부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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