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이니치 신문은 히로시마(廣島)현 히로시마시에서 강물이 범람해 차량 채 물살에 약 1㎞ 휩쓸려갔지만, 이 와중에도 차량 내부에 숨쉴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을 찾아 살아남은 한 시민의 사연을 전했다.
히로시마시 아키(安芸)구에 거주하는 61세 남성은 지난 6일 오후 차량으로 퇴근하던 길에 물살에 휩쓸렸다. 그의 차량은 자택까지 5㎞정도 남은 오르막길에 있었는데, 돌연 언덕 위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오면서 물살에 휩쓸렸다. 인근 강이 범람했기 때문이다.
그의 차는 1㎞가량 떠내려갔고, 차량 창문을 통해 흙탕물이 들어찼다. 차를 탄 채로 물에 빠진 상황이 된 것이다.
그는 차량 내부에 물이 들어차면서 숨을 쉴 수 없게 됐지만, 머리 위로 손을 뻗어보니 천장까지 물이 들어찬 것은 아니었다. 머리 위로 어느 정도의 공간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필사적으로 얼굴을 들어올려 숨을 쉬었다.
잠시 후 그의 차는 하류 강둑에 걸렸다. 그는 이때 있는 힘을 다해 문을 박차고 자력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그는 약 20년 전 아내를 여의고 두 자녀를 키워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흙탕물에 뒤덮이고 이제는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 때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30대 여성이 7살, 3살난 어린 두 딸을 차에 태운채 물에 떠밀려 갈 뻔했던 사연도 있었다. 자신들의 바로 앞 차까지 물에 떠밀려 내려가는 것을 목격한 이 여성은 “이제 글렀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이들만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튜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봉지에 공기를 불어넣어 아이들에게 들게 하는 등 사력을 다해 견뎠고, 3시간 가량 후에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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