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 ‘베네통’을 설립한 베네통가(家)의 네 남매 중 막내인 카를로 베네통이 10일 별세했다. 74세.

11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를로는 6개월간 암 투병 끝에 이날 이탈리아 북부 트레비소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카를로는 형 루치아노와 질베르토, 누나 줄리아나와 함께 1965년 베네통을 창업했다. 그는 회사에서 상품 관련 전략 등을 책임져왔지만 베네통이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뒤 2013년 회사를 떠났다. 카를로는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통가 남매들이 창업한 베네통은 이후 창의적인 패턴과 강렬한 원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컬러풀(colorful)의 진수’라고 불리며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베네통은 1982년부터 2000년까지 전성기를 누렸으나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 등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들이 부상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겼지만 위기가 계속되자 지난해 네 남매 중 맏이인 루치아노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도 했다.

베네통은 도발적 광고로도 유명하다. 탯줄을 자르지 않은 신생아 사진을 비롯해 백인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흑인 여성, 교황과 이슬람 성직자의 입맞춤 등 ‘사회적 금기’를 담은 광고들이 대표적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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