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업무 분위기 조성
기업 키우며 후배창업가 육성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중점
현대車 등 대기업 7곳도 입주
다양한 투자로 ‘시너지’ 창출
“주말에 애들 데리고 놀러 갈 건데. 강원 평창 쪽으로. 주차장 넓고, 수영장도 있고, 놀기 좋은 데. 근처에 맛집도 있고, 깨끗하고 쾌적한 데로 하나 골라봐 줄래. 호텔이든 모텔이든.”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한화생명보험빌딩 드림플러스 강남. 한화생명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공유 사무공간인 이곳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 ‘마이셀럽스’ 신지현 대표가 자사 개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앱) ‘말해’를 켜고 마치 친구에게 말하듯 얘기하자 앱이 스스로 평창, 주차장, 수영장, 맛집 등을 핵심 검색어로 뽑아내더니 추천 숙소 리스트를 줄줄이 보여줬다. 이용자 후기와 키워드별 점수를 표시한 그래픽까지 나왔다.
마이셀럽스의 말해 앱은 ‘말로 찾는 취향포털 앱’을 표방한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나 맥락을 인공지능(AI)이 알아듣고, AI가 학습한 수많은 문서 등을 토대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DB)에서 가장 연관성이 높은 상품을 추천해준다. 마이셀럽스는 이 앱을 개발하면서 70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지난 4월 출시 이후 벌써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겼다.
드림플러스 강남에는 마이셀럽스처럼 창의적인 스타트업 기업이 가득하다. 지난 4월 정식 개소한 드림플러스 강남은 20층짜리 한화생명보험빌딩 중 지하 1층∼지상 14층(연면적 2만3200㎡)을 사용하고 있다. 전체 2300석 가운데 80%가 들어차 있다. 입주 기업 직원들의 복장은 자유롭다. 정장을 입은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고,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도 종종 보였다. 사무동(5∼14층·연면적 1만7200㎡)에 있는 다양한 크기의 사무실에는 책상, 인터넷 등 설비가 완벽히 갖춰져 있다. 나머지 층은 공용 공간이다. 4층 미디어센터는 소형 스튜디오 2개와 메인 스튜디오(녹음실 포함) 1개를 갖추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홍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옆에는 곧바로 편집할 수 있도록 전용 PC 등도 마련돼 있다. 프레젠테이션(PT) 자료 제작 가이드도 제공된다.
1층은 로비 겸 카페, 2층은 접견실 공간이다. 입주 기업들의 외부 인사 미팅은 주로 2층에서 이뤄진다. 3층은 카페형 도서관처럼 꾸며 자유롭게 책도 보고 아이디어 구상도 할 수 있다. 지하 1층 이벤트홀은 네트워킹 행사를 주로 하는 곳이다. 이날은 5층 입주사인 ‘업그라운드’ 등이 참여한 가운데 블록체인 개발자를 육성하는 ‘블록체인 3-Day 부트캠프’가 열리고 있었다. 이와 별도로 드림플러스 강남 입주 스타트업들이 방학 때 대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올 여름방학에는 이화여대 학생 10명이 이곳 센터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홍경표 센터장은 “인턴십을 거친 청년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해 드림플러스에 입주하고, 여기서 기업을 키워가면서 다시 후배 창업가를 육성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플러스 강남의 가장 큰 특징은 스타트업 기업만을 모아놓은 공간이 아니란 점이다.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만든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제로원(ZER01NE)’과 GS칼텍스 등 대기업 7곳이 드림플러스 강남에 사무실을 냈다. 투자사도 5개 입주해 있어, 스타트업 간에 혹은 스타트업과 대기업 사이에 사업 협력이 이뤄지면 신속하게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이 이곳에 입주한 우량 스타트업 정보를 다른 투자사에 추천도 해 준다. 80여 개 스타트업을 포함, 드림플러스 강남의 전체 입주 기업은 100여 개에 달한다.
홍 센터장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모든 플레이어가 다 들어와 있는 공간은 이곳뿐”이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대기업과 대기업,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일어나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마이셀럽스도 이곳에서 다른 스타트업 및 대기업의 도움을 받았다. ‘아이콘tv’가 유튜브 등을 통한 동영상 마케팅을, ‘태그바이’가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맡아 마이셀럽스까지 3개 회사가 협력하며 ‘윈윈’했다. 신 대표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는 전략 수립 단계부터 한화가 도움을 줬고, 이곳에 입주해 있는 일본계 투자회사 ‘글로벌 브레인’을 소개받아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제작후원 :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SK, 롯데, 포스코, GS, 한화, KT, 두산, CJ,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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