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리 안 풍정리 토성서 발견
초석건물지 등 41개 유구 확인


충남 서천의 ‘서천 봉선리 유적’(사적 제473호) 지역 안의 풍정리 토성에서 백제 시대 제의(祭儀) 유적이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일대를 조사하고 있는 서천군청과 (재)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풍정리 토성 정상부의 3단으로 조성한 대지 위에서 초석 건물지와 점토 유구 등 모두 41기의 유구가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제의 유적 현장은 평면의 원형으로 약 3개 단으로 구성돼 있다. 북서쪽의 전면부는 암반을 뚫거나 대지를 다져 평탄하게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북쪽 경사면은 모두 흙을 쌓아 만든 토축 기법으로 단을 조성했다. 백제 시대 유구 대부분은 북서쪽 전면부의 평탄한 곳에서 나왔다. 초석(주춧돌) 건물 3동과 점토로 조성된 유구 6기 등도 조사됐다.

초석 건물지는 서천 봉선리 유적에서 최초로 확인된 건물지로, 2단의 평탄한 대지 위에 조성됐으며, 다수의 기와 조각과 뚜껑 등 토기 조각들이 나왔다. 출토 유물로 볼 때 제의 관련 시설은 백제의 한성기부터 사비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사 구역에서 골고루 출토된 기대(器臺, 그릇 받침, 사진) 조각은 이곳이 제의 관련 유적지임을 뒷받침하는 자료”라며 “앞으로 백제 시대 제의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백제 제의 관련 유적은 서천 지역과 금강 하구의 문화상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성격을 지닌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서천 봉선리 유적의 정비·복원계획을 수립, 유적의 보존·관리도 함께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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