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예고… 시장 급랭
“外人 투자 튼튼” 낙관론 펼쳐
‘21세기 술탄(이슬람 제국 통치자)’으로 불리며 제왕적 대통령에 오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리라화 가치 폭락 등의 경제 난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나서면서 조금씩 회복 가능성을 보이던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1일 역대 최저로 떨어지는 등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리라화 가치는 전날보다 2.9% 떨어진, 달러당 4.9743리라까지 급등한 뒤 오름폭을 줄였다. 이는 지난 5월 23일 기록했던 기존의 역대 최저치 4.9221리라를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휘리예트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기가 진행되는 동안 금리는 자연히 내려갈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금리 인상에 부정적이었지만, 지난 5월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자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승인했고, 리라화 하락세는 다소 꺾였다. 그러나 지난 9일 취임하자마자 금리 인하를 언급했고, 리라화 가치는 다시 폭락하기 시작했다.
또 이날 중앙은행이 발표한 5월 경상수지 적자는 58억9000만 달러로 전달 54억5000만 달러, 전년 동기 53억7000만 달러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일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를 재무장관에 임명한 것도 터키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앙은행 총재와 부총재,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을 임명할 수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친인척을 마음대로 기용하면서 즉흥적으로 정책을 운용해 나갈 경우 경제는 더욱 비틀거릴 전망이다. 터키에 들어와 있는 약 2000억 달러의 해외 자본은 대부분 단기성 투기자금인 ‘핫머니’로 알려졌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금융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가 튼튼한 편이라며 일례로 한국 기업이 수주한 세계 최장인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는 “국제 금융기관과 신용제공기관들이 터키 투자자의 융자에 기꺼이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外人 투자 튼튼” 낙관론 펼쳐
‘21세기 술탄(이슬람 제국 통치자)’으로 불리며 제왕적 대통령에 오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리라화 가치 폭락 등의 경제 난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나서면서 조금씩 회복 가능성을 보이던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1일 역대 최저로 떨어지는 등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리라화 가치는 전날보다 2.9% 떨어진, 달러당 4.9743리라까지 급등한 뒤 오름폭을 줄였다. 이는 지난 5월 23일 기록했던 기존의 역대 최저치 4.9221리라를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휘리예트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기가 진행되는 동안 금리는 자연히 내려갈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금리 인상에 부정적이었지만, 지난 5월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자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승인했고, 리라화 하락세는 다소 꺾였다. 그러나 지난 9일 취임하자마자 금리 인하를 언급했고, 리라화 가치는 다시 폭락하기 시작했다.
또 이날 중앙은행이 발표한 5월 경상수지 적자는 58억9000만 달러로 전달 54억5000만 달러, 전년 동기 53억7000만 달러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일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를 재무장관에 임명한 것도 터키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앙은행 총재와 부총재,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을 임명할 수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친인척을 마음대로 기용하면서 즉흥적으로 정책을 운용해 나갈 경우 경제는 더욱 비틀거릴 전망이다. 터키에 들어와 있는 약 2000억 달러의 해외 자본은 대부분 단기성 투기자금인 ‘핫머니’로 알려졌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금융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가 튼튼한 편이라며 일례로 한국 기업이 수주한 세계 최장인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는 “국제 금융기관과 신용제공기관들이 터키 투자자의 융자에 기꺼이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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