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3학년생 자녀를 둔 학교운영위원장의 요구로 행정실장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낸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학교 측은 유출된 시험지로 학교운영위원장 자녀가 시험까지 치른 사실을 확인하고 오는 17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주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A씨가 3학년생 B 군의 어머니 C 씨에게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 고교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기말 정기고사를 치렀으며, 국어·고전·미적분·기하와 벡터·생명과학Ⅱ 등 5과목의 시험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학교운영위원장인 C씨가 시험 문제를 달라고 해 건넸으며, 금전 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시교육청은 전했다. 3학년 학생들은 B 군이 시험을 치르기 전에 동급생들에게 힌트를 준 문제가 실제 문제로 출제되자 시험을 치른 후인 지난 11일 시험 문제 유출이 의심된다고 3학년 부장교사에게 신고했다. 교장은 B 군과 학부모 C 씨를 면담한 결과 시험 문제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C 씨의 직업은 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시험지가 유출된 5개 과목에 대해 오는 17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자체 특별감사에 착수했으며, 학교 측이 시험 문제 출제·평가·보안관리 지침을 준수했는지 점검하고 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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