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비대위준비위장 밝혀
‘깜깜이 인선’ 논란 잠재우기


자유한국당이 오는 17일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5명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해 비대위원장을 최종 선출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혁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둘러싸고 일부 중진 및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깜깜이 인선’ ‘특정 계파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례적이지만 민주적 의사결정의 상징인 ‘투표’를 통해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상수 혁신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13일 통화에서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투표로 뽑은) 선례가 없기는 하지만 5명의 비대위원장 후보 중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이지 않는다면 오는 17일 예정된 전국위에서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전날(12일)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이용구 당 당무감사위원장, 초선인 김성원·전희경 의원 등 5명을 확정했다.

안 준비위원장은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은 전부 전국위에 포함돼 있고 전국위 규모도 600∼700명에 달한다”며 “전국위에서 총의를 모은다면 정당성과 합리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준비위원장이 전국위 투표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은 혁신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두고 계파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당내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날 열린 의총에서는 비대위원장 인선을 포함한 혁신 방안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혁신 비대위 체제를 밀어붙이고 있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일부 의원들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고성과 인신공격성 발언만 주고받았다.

혁신 비대위 준비위는 또 5명의 후보가 정견 발표 등을 통해 당 수습 및 혁신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안 준비위원장은 “전국위에서 투표하지 않더라도 5명의 후보한테 앞으로 당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를 정리해서 제출하라고 하려 한다”며 “이는 후보들이 가진 생각을 당원이나 구성원들에게 공유해서 공감대를 이루기 위함이며 앞으로 당 개혁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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