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238억 영업적자 불구
임단협 난항… 부분 파업 돌입

혈세 13조원 수혈 대우조선도
반짝 흑자 틈타 임금인상 요구


세계 조선 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조선회사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도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기업 노조가 13일 파업을 강행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극심한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 속에 미·중 무역 분쟁까지 겹치면서 회사는 벼랑 끝에 몰리고 있지만 정작 노조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임단협 난항으로 7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을 찾아 고용안정 대책을 촉구하는 상경투쟁도 벌인다. 현대중공업은 임금 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본급을 지난해보다 14만6746원(7.9%) 올리고 250% 이상의 성과급을 달라고 맞서고 있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1238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876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참혹할 정도다. 이번 달로 일감이 모두 떨어진다. 해양플랜트 발주 건수가 크게 줄어든 데다 국내외 경쟁회사들의 저가 공세로 해양플랜트 사업 수주를 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약 2600명 해양플랜트 부문 직원의 처리 문제가 고민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파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 노조는 기본급 4.1% 이상을 요구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은 임금 10% 반납, 상여금 분할지급 방안을 제시하는 등 노사 간 이견이 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무려 13조7000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회사를 운영 중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협상 과정에서 공적자금 지원 대가로 노조 쟁의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회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흑자가 조금 났다고 임금 인상 문제로 파업에 나선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과 달리 1분기 2986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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