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등기이사 선임안 처리
사업구조 재편 탄력 받을 듯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적 쇄신을 통해 친정 체제를 빠르게 구축하는 가운데 올 연말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LG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조만간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권 부회장 등기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LG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하현회 ㈜LG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는 구 회장이 취임한 지 보름 만에 이뤄지는 첫 최고경영자(CEO) 인사다. 이례적인 ‘원포인트’인사를 계기로 LG 사업 구조와 조직 재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대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의 신호탄이 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LG그룹 내부에선 이미 인사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말 LG는 요직인 인사팀장에 LG화학 최고 인사책임자인 이명관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 부사장은 그룹 내 ‘인사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재계는 그룹 인사팀장이 LG 전체 인사를 총괄하는 만큼 구 회장 체제를 이끌어갈 인재 선별작업이 시작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오는 11월 단행될 LG그룹의 정기 인사에서는 큰 폭의 후속 인사와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번처럼 ‘깜짝 인사’가 갑작스럽게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는 주요 계열사를 이끄는 6인 부회장단에서도 1~2명 정도 바뀌는 등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0대 총수의 등장으로 세대교체 요인이 커졌고 이를 통해 사업 구조와 경영시스템 재편 등 새판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유에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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