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화 물감의 질료성을 탐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김혜선 작가의 개인전 ‘심상 드로잉’(사진) 전이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희수갤러리(02-737-8869)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풍경과 회화 사이, 풍경과 지각 사이, 풍경과 해석 사이, 풍경과 선입견 사이에 위치하는, 그런 경계 위의 풍경을 그린다. 바람과 시간 속에서 그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포착한 파도와 수평선의 형태와 색채를 물감의 질료성으로 표현한다. 그 같은 질료성 때문인지 길게 횡으로 자연을 형상화한 그림은 바다 같고, 강 같고, 지형 같고, 빙하 같으면서 동시에 내면과 심연도 밀도감 있게 드러내 보여준다. 회화의 본성이 어떤 것인지 생각게 해주는 대목이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이 작가를 주목할 점은 무엇보다도 안료의 물성이 두드러져 보이는 점”이라며 “본인이 직접 제작했다는 대형 나이프로 두툼하게 발라 올린 물감 덩어리가 전혀 둔하게 느껴지지가 않는데, 빠르고 느리게 흐르다가 맺히는 순간순간을 거의 호흡의 감각으로 갈무리하는 것이 지켜보는 이들에게 감각적 쾌감까지 자아낸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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